[태그:] 공용공간

  • 관리비 문제에서 감정이 상하는 구조 – 시선 차이⑤

    관리비나 공용공간 이야기는, 막상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계약할 때도 대충 넘어가기 쉽고,
    “공용이니까 알아서 관리되겠지”라는 기대가 먼저 앞선다.

    하지만 실제 영업이 시작되면,
    같은 ‘공용’이라는 말이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Step.1 공용공간은 모두에게 똑같이 쓰이지 않는다

    해당 상가에는 공용 화장실이 있었다.

    형식상으로는 모든 상가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상가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반면, 특정 업종의 임차인은
    손님들이 수시로 화장실을 이용하는 구조였다.

    공용이지만,
    체감하는 중요도는 전혀 같지 않은 상황이었다.


    Step.2 문제는 ‘사용량’이 아니라 ‘책임’에서 시작된다

    사용이 잦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능적인 문제와 관리 이슈가 발생했다.

    임차인은 이렇게 느꼈을 수 있다.

    “영업에 꼭 필요한 공간인데,
    이 상태로 두기는 어렵다.”

    그래서 관리나 보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 과정에서 책임의 기준이 문제로 떠올랐다.


    Step.3 임대인의 기준은 ‘형식적인 공용’이었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판단이 비교적 명확했다.

    공용공간이기 때문에,
    특정 임차인의 필요에 맞춰
    별도의 조치를 해주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다른 임차인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했고,
    계약서상으로도 공용공간의 관리 책임이
    임대인에게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었다.


    Step.4 임차인은 ‘공용’보다 ‘영업 공간’으로 느낀다

    임차인 입장에서 공용 화장실은,
    단순한 부대시설이 아니었다.

    손님 응대와 직결되는 공간이었고,
    상태가 좋지 않으면 바로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임차인은 이렇게 느낄 수 있다.

    “내가 쓰는 공간인데,
    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처럼 보일까.”

    같은 공간을 두고,
    임대인은 ‘공용시설’,
    임차인은 ‘영업의 일부’로 보고 있었다.


    Step.5 공용공간 갈등은 계약 전 확인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문제를 겪고 나서 느낀 점은 분명했다.

    공용공간이 실제 영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임차인마다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간판, 화장실, 창고처럼
    영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공용 요소는,

    계약 전에 충분히 확인하고,
    관리 기준이나 책임 범위를 가능한 한 명확히 해두지 않으면,

    결국 그 부담은 문제를 먼저 체감한 쪽이 떠안게 된다.


    임대인 입장에서 한 줄 정리
    공용공간 갈등은 사용량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공간을 각자가 어떤 역할로 인식하고 있는지의 차이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 임대인과 임차인의 시선 차이 목차로 돌아가기

  • 임차인이 가장 억울해하는 순간들 – 시선 차이②

    임차인이 억울함을 느끼는 순간은, 대부분 계약을 어긴 상황에서 생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계약서에 명확히 적혀 있지 않은, 그러나 ‘당연하다고 여겨졌던 관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겪었던 한 사례를 기준으로, 임차인의 억울함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Step.1 문제는 계약이 아니라 관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해당 상가는 같은 업종으로 임차인만 여러 차례 바뀌었던 곳이었습니다.
    임차인이 바뀔 때마다, 새 임차인이 들어오면서 기존 간판을 철거하고 본인 간판을 설치하는 흐름이 반복되었습니다.

    네댓 번 정도 임차인이 바뀌는 동안, 간판 문제로 이야기가 오간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간판은 들어오는 사람이 달면서, 기존 것은 같이 철거하는 게 관례구나.”

    현실적으로도, 들어올 때 달고 나갈 때 또 철거하는 구조보다는 한 번에 처리하는 편이 합리적으로 느껴졌습니다.


    Step.2 업종이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번에는 기존과 다른 업종의 임차인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간판 문제가 표면으로 올라왔습니다.

    새 임차인은 간판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기존 간판 구조 때문에 예상보다 비용이 더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청구를 하자니 애매하고, 그렇다고 그냥 넘기기에는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임차인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고, 저는 계약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씀드렸습니다.


    Step.3 같은 기준이 모두에게 같지는 않았습니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판단이 명확했습니다.

    계약서에 간판 철거에 대한 내용은 없었고,
    이전 임차인들과도 한 번도 문제 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임차인 입장에서는 이렇게 느꼈을 수 있습니다.

    “이 비용이 발생할 줄 알았다면, 계약 전에 다시 한 번 확인했을 텐데.”

    임대인은 관례라고 생각했고,
    임차인은 사전에 설명받지 못한 부담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Step.4 공용공간 문제에서도 같은 감정이 반복되었습니다

    비슷한 상황은 공용 화장실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해당 화장실은 공용이었지만, 실제로는 다른 상가 임차인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이번 임차인의 손님들이 주로 사용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능적인 문제와 지속적인 관리 필요성이 함께 생겼습니다.

    임차인은 이 부분 역시 요청했지만, 공용 공간이라는 이유로 제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임차인 입장에서는 영업과 직결된 공간이었고, 그만큼 억울함이 더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Step.5 억울함은 ‘설명되지 않은 영역’에서 생깁니다

    이 사례를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분명했습니다.

    임차인의 억울함은 제가 무언가를 잘못해서라기보다는,

    “중요하지만 계약서에 적히지 않았던 영역”에서 설명 없이 넘어간 부분들이 한꺼번에 체감되었기 때문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임차인 역시 본인의 자금으로 시작하는 공간인 만큼, 간판, 공용공간, 창고 등 직접적으로 영업과 연결되는 요소는 계약 전에 충분히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계약서에 명시했어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임차인 본인의 몫으로 남게 됩니다.


    임대인 입장에서 한 줄 정리
    임차인의 억울함은 계약 위반이 아니라, 관례로 넘겼던 부분이 실제 비용으로 체감될 때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시선 차이 목차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