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인상은, 임대인 입장에서도 늘 쉽지 않은 문제다.
말을 꺼내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바뀌고,
임차인은 거의 본능적으로 저항하게 된다.
그래서 이 문제는 누가 맞고 틀리냐보다,
어떻게 합의가 가능했는지를 돌아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Step.1 임차인의 저항은 감정이 아니라 생존에 가깝다
임대인 입장에서 인상은 시세나 물가를 반영한 조정에 가깝다.
하지만 임차인에게 임대료 인상은,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가 늘어나는 문제다.
그래서 임차인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하다.
“지금 상황에서 그건 어렵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실 수는 없을까요.”
이 반응은 협상 전략이라기보다는,
현실적인 부담에서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Step.2 시세를 벗어난 요구는 합의가 어렵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면, 합의가 어려웠던 경우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임대인의 요구가 주변 시세를 명확히 넘어서는 경우였다.
이럴 때 임차인은 “왜 나만 더 부담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반대로, 시세를 한참 밑도는 임대료를 끝까지 유지하려는 임차인의 고집 역시 결국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기준이 무너지면, 대화도 감정 싸움으로 바뀌기 쉽다.
Step.3 내가 가장 많이 썼던 방식은 ‘시간을 주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효과가 있었던 방법은,
임대료를 바로 올리기보다
일정 기간을 두고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대부분은 1년 정도의 유예 기간을 두었다.
“다음 계약부터는 이 금액으로 가야 합니다.
다만, 이번 1년은 그대로 유지하겠습니다.”
이렇게 정리했을 때, 임차인의 반응은 생각보다 많이 달라졌다.
Step.4 유예는 양보가 아니라 준비의 시간이었다
임차인 입장에서 1년의 시간은 단순한 미루기가 아니었다.
매출 구조를 다시 보거나,
비용을 조정하거나,
계속 유지할지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즉각적인 인상 요구에는 강하게 반발하던 임차인도,
유예 기간이 주어지면 대부분은 결국 수용하는 쪽으로 정리되었다.
이때 중요한 건, 유예 이후의 금액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는 점이었다.
Step.5 합의는 양쪽 모두 기준을 지킬 때 가능했다
돌아보면, 합의가 가능했던 경우에는 공통된 조건이 있었다.
임대인은 시세를 벗어나지 않았고,
임차인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 사이를 연결해 준 것이 ‘시간’이었다.
임대료 인상은 누군가가 이기기 위한 문제가 아니라,
서로 계속 갈 수 있는지를 조정하는 과정에 가깝다고 느꼈다.
임대인 입장에서 한 줄 정리
임대료 인상에서 합의를 만들었던 건 금액보다, 시세라는 기준과 시간을 주는 방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