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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대료 인상, 왜 항상 갈등이 되는가 – 시선 차이④

    임대료 인상은, 임대인 입장에서도 늘 쉽지 않은 문제다.

    말을 꺼내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바뀌고,
    임차인은 거의 본능적으로 저항하게 된다.

    그래서 이 문제는 누가 맞고 틀리냐보다,
    어떻게 합의가 가능했는지를 돌아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Step.1 임차인의 저항은 감정이 아니라 생존에 가깝다

    임대인 입장에서 인상은 시세나 물가를 반영한 조정에 가깝다.

    하지만 임차인에게 임대료 인상은,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가 늘어나는 문제다.

    그래서 임차인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하다.

    “지금 상황에서 그건 어렵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실 수는 없을까요.”

    이 반응은 협상 전략이라기보다는,
    현실적인 부담에서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Step.2 시세를 벗어난 요구는 합의가 어렵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면, 합의가 어려웠던 경우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임대인의 요구가 주변 시세를 명확히 넘어서는 경우였다.

    이럴 때 임차인은 “왜 나만 더 부담해야 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반대로, 시세를 한참 밑도는 임대료를 끝까지 유지하려는 임차인의 고집 역시 결국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기준이 무너지면, 대화도 감정 싸움으로 바뀌기 쉽다.


    Step.3 내가 가장 많이 썼던 방식은 ‘시간을 주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효과가 있었던 방법은,

    임대료를 바로 올리기보다
    일정 기간을 두고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대부분은 1년 정도의 유예 기간을 두었다.

    “다음 계약부터는 이 금액으로 가야 합니다.
    다만, 이번 1년은 그대로 유지하겠습니다.”

    이렇게 정리했을 때, 임차인의 반응은 생각보다 많이 달라졌다.


    Step.4 유예는 양보가 아니라 준비의 시간이었다

    임차인 입장에서 1년의 시간은 단순한 미루기가 아니었다.

    매출 구조를 다시 보거나,
    비용을 조정하거나,
    계속 유지할지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즉각적인 인상 요구에는 강하게 반발하던 임차인도,
    유예 기간이 주어지면 대부분은 결국 수용하는 쪽으로 정리되었다.

    이때 중요한 건, 유예 이후의 금액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는 점이었다.


    Step.5 합의는 양쪽 모두 기준을 지킬 때 가능했다

    돌아보면, 합의가 가능했던 경우에는 공통된 조건이 있었다.

    임대인은 시세를 벗어나지 않았고,
    임차인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 사이를 연결해 준 것이 ‘시간’이었다.

    임대료 인상은 누군가가 이기기 위한 문제가 아니라,
    서로 계속 갈 수 있는지를 조정하는 과정에 가깝다고 느꼈다.


    임대인 입장에서 한 줄 정리
    임대료 인상에서 합의를 만들었던 건 금액보다, 시세라는 기준과 시간을 주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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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가 임대차 계약서 작성법|임대료 인상까지 계약서에 적어둔 이유

    계약서를 다시 돌아보면, 여러 번의 임대차를 거치며 “이 문구는 정말 잘 넣었다”고 느끼는 특약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미리 인상된 임대료까지 계약서에 명시해 두는 조항이다.

    1️⃣ 공실 상황에서는 임대료를 낮출 수밖에 없다

    경기가 좋지 않거나, 상가가 일정 기간 공실 상태라면 임대인은 결국 선택을 해야 한다.

    임대료를 고수하며 공실을 끌고 갈지, 아니면 임대료를 낮추더라도 빠르게 임차인을 받을지.

    내 경우에는 임대료를 조금 낮추더라도 빠르게 임대하는 쪽을 선택해왔다.

    예를 들어, 평균적으로 월 300만원을 받던 상가라면 270만원 정도로 낮춰 계약을 진행하는 식이다.

    2️⃣ 문제는, 낮춘 임대료를 다시 올리는 순간이다

    임대료는 내리기는 쉽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올리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임차인 입장에서는 이미 적응한 금액이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처음 계약할 때부터 ‘미래의 임대료’를 같이 적어두는 방식을 선택했다.

    3️⃣ 실제로 사용했던 특약 문구 예시

    내가 계약서에 기재했던 방식은 복잡하지 않다.

    예시)

    본 계약의 임대료는 아래와 같이 적용한다.
    – 계약 개시일로부터 1년간: 월 임대료 270만원
    – 계약 개시 1년 경과 후: 월 임대료 280만원
    – 계약 개시 2년 경과 후: 월 임대료 290만원

    이렇게 미리 명시해 두면, 추후 임대료 인상 시점에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일 수 있다.

    4️⃣ 협의는 계약 전에, 분쟁은 계약서에서 막는다

    중요한 점은 이 문구를 일방적으로 넣는 것이 아니라, 계약 전에 충분히 설명하고 합의하는 것이다.

    임차인도 미리 알고 계약했다면, 1년 뒤, 2년 뒤 임대료 인상은 ‘갑작스러운 요구’가 아니다.

    오히려 기준이 정해져 있어 서로 예측 가능한 계약이 된다.

    5️⃣ 이 특약의 핵심은 금액이 아니라 기준이다

    이 특약의 진짜 장점은 임대료를 얼마 올리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떤 기준으로 조정되는지가 처음부터 명확하다는 점이다.

    임대료 인상 문제로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를 많이 봐왔지만,

    미리 정리된 숫자는 감정보다 훨씬 강력한 기준이 되어준다.

    다음 글에서는 임대료 외에 반드시 특약으로 정리해두는 항목들, 특히 퇴거·원상복구 관련 문구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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