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인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었다.
말을 돌려서 하거나,
명확하게 답을 하지 않거나,
결정을 미루는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이번 글에서는, 그동안 겪었던 상황들을 임차인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바라보며, 판단이 달라졌던 지점들을 정리해본다.
Step.1 임차인은 언제나 ‘을’의 위치에서 시작한다
임대인에게 상가는 자산이자 관리 대상이다.
하지만 임차인에게 상가는, 본인의 자금과 생계가 함께 들어간 공간이다.
계약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임차인은 관계를 깨뜨리는 선택에 훨씬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불만이 있어도 바로 말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Step.2 애매한 태도는 계산이 아니라 망설임인 경우가 많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는 태도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임차인 입장에서는, 지금 말을 꺼냈을 때의 결과를 계속 계산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금 말하면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조금 더 버텨보는 게 낫지 않을까.”
이런 망설임이 결단을 미루는 태도로 보이게 된다.
Step.3 비용 문제에 예민해지는 이유
임차인이 비용 문제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할 때가 있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크지 않은 금액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임차인에게는 매달 반복되는 고정비이거나, 이미 빠듯한 구조에 더해지는 부담일 수 있다.
그래서 임차인의 반응은 금액보다 감정이 먼저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Step.4 이해된다고 해서 기준을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임차인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면서, 판단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다.
다만, 왜 그런 반응이 나왔는지는 이제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
이해는 동의와는 다르다.
임대인의 기준은 유지하되,
임차인의 반응을 감정 문제로만 치부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 달라졌다.
Step.5 시선을 바꾸면 대화의 출발점이 달라진다
임차인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면, 대화를 시작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기준을 먼저 들이밀기보다,
상황을 한 번 짚고 그다음에 기준을 이야기하게 된다.
“이렇게 느낄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제 기준도 있습니다.”
이런 순서가, 대화를 훨씬 덜 날카롭게 만든다는 걸 여러 번 경험했다.
임대인 입장에서 한 줄 정리
임차인의 입장을 이해해 보니, 판단이 바뀐 게 아니라 대화를 시작하는 위치가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