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해지를 선택하고 나면, 임대인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현실은 ‘시간’과 ‘비용’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더 이상 의지나 기대보다,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계산해야 하는 시점에 들어서게 됩니다.
1️⃣ 명도는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
명도는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바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낙관적으로 보면 약 6개월 내외로 정리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그보다 훨씬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명도가 완료되기까지 10개월 이상 걸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차이는 임차인의 태도, 연락 가능 여부, 그리고 절차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수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이처럼 명도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는 순간, 오히려 판단의 기준이 또렷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 기준이 정해지면 마음은 오히려 편해진다
의외였던 점은, 명도소송을 시작하고 변호사에 의뢰한 이후부터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시점에는 명도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과, 소요될 비용, 그리고 연체 임대료를 모두 계산해본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계산 결과, 보증금 범위 안에서 충분히 감당 가능한 상황이라는 판단이 서자 더 이상 흔들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기다림이 불안했던 이유는 상황이 아니라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셈입니다.
명도소송을 시작하는 순간, 문제가 커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리되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 송달 문제는 생각보다 흔하다
명도를 진행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 중 하나는 송달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였습니다.
실제로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과 계약서상 명의자가 다른 경우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본인이 아닌 가족이나 친척 명의로 계약을 해두고 실제 운영은 다른 사람이 하는 형태입니다.
이런 경우 명도 절차를 시작하더라도 송달 자체가 지연되거나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명도 절차 전반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고, 임대인이 계산해두었던 일정과 비용 역시 달라질 수 있습니다.
4️⃣ 결국 기준은 다시 보증금으로 돌아온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임대인이 다시 확인해야 할 기준은 명확합니다.
현재까지의 연체 임대료,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손실, 그리고 명도 완료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
이 모든 것을 합산했을 때 보증금으로 감당이 가능한지 계산해야 합니다.
이 계산이 흐릿하다면, 기다림은 선택이 아니라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5️⃣ 숫자를 정리하면 감정이 줄어든다
명도 문제에서 임대인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상황 자체보다 불확실성입니다.
하지만 기간과 비용을 숫자로 정리해두면, 감정이 개입될 여지는 크게 줄어듭니다.
명도는 감정으로 버티는 문제가 아니라, 시간과 숫자로 준비하는 문제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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