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임대를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착각이 있다.
“이 정도는 당연한 거지.”
“이건 굳이 설명 안 해도 알겠지.”
임대인 입장에서는 너무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나 역시 그렇게 판단해왔고, 지금도 그 기준이 완전히 틀렸다고 보진 않는다.
다만 문제는,
그 ‘당연함’이 임차인에게는 전혀 다르게 전달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다.
이번 글은 그런 차이를 가장 자주 느꼈던 지점을 정리한 기록이다.
Step.1 계약서에 써 있으니 끝났다고 생각했던 순간
계약서를 작성할 때는 나름대로 꼼꼼하게 설명했다고 생각했다.
특약도 넣었고, 중요한 내용은 직접 읽어주기도 했다.
그래서 이후에 문제가 생기면 이렇게 판단했다.
“이건 계약서에 다 써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임차인의 반응은 전혀 다를 때가 많았다.
Step.2 실제 상황이 닥쳤을 때 처음 나오는 말
예를 들면 이런 경우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원래 임차인이 부담하는 항목”이라고 생각했던 비용이 있다.
계약서에도 적혀 있고,
계약할 때 한 번은 분명히 언급했던 내용이다.
그런데 실제로 비용이 발생한 시점에서 돌아오는 반응은 이렇다.
“이런 경우까지 제가 부담하는 건 줄은 몰랐어요.”
“그때는 그런 식으로 설명을 못 들은 것 같은데요.”
이 말을 들으면, 임대인 입장에서는 당황스럽다.
이미 정리된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Step.3 설명은 했지만, 이해까지 전달되진 않았다
곰곰이 돌아보면 설명을 안 한 건 아니다.
다만, 그 설명이 ‘내 기준’에 머물러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
임대인은 계약 구조와 관행을 기준으로 말하고,
임차인은 실제 사용 상황과 부담을 기준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같은 말을 듣고도,
서로 다른 그림을 떠올리게 된다.
Step.4 기준이 다르면, 기억도 다르게 남는다
임대인은 “분명히 말했다”고 기억하고,
임차인은 “그런 얘긴 없었다”고 느낀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각자가 중요하게 받아들인 지점이 달랐던 경우다.
이 차이가 쌓이면,
어느 순간부터는 내용보다 감정이 앞서게 된다.
Step.5 그래도 모든 걸 설명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 글을 쓰면서 분명히 해두고 싶은 게 있다.
임대인이 모든 상황을 예측해서
하나하나 설명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나중에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지점만큼은
“이건 당연하다”는 판단을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글에서는,
임차인이 가장 억울해하는 순간들,
그리고 그 감정이 어떻게 쌓이는지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임대인 입장에서 한 줄 정리
내가 당연하다고 여긴 기준이, 상대에게는 설명이 필요한 지점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