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를 쓰면서, 임차인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본 부분들이 많았다.
관례라고 믿었던 기준,
설명하지 않았던 조항,
숫자를 다르게 받아들이는 방식까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임대인의 기준까지 모두 내려놓을 수는 없다.
이해와 양보는 분명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Step.1 시세를 벗어난 요구는 결국 문제를 만든다
임대료 인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느낀 건, 시세라는 기준이었다.
임대인이 과도하게 요구하면 임차인은 버티거나 떠난다.
반대로,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임대료를 끝까지 유지하려는 고집 역시 결국 또 다른 갈등을 만든다.
기준이 분명하지 않으면, 합의는 감정 싸움으로 바뀌기 쉽다.
Step.2 계약은 결국 계약이다
원상복구, 관리 책임, 비용 부담처럼 논란이 되었던 조항들도 계약서에 명확히 적혀 있다면, 기준은 그 문구에서 출발해야 한다.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은 반성할 수 있지만, 계약 자체를 흐리게 만들면 관계는 더 불안정해진다.
임대인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동시에 자산을 지켜야 하는 위치에 있다.
Step.3 공용공간도 감정이 아니라 기준으로 봐야 한다
공용 화장실이나 외부 시설처럼 체감이 다른 공간에서도,
결국 판단 기준은 형평성과 계약 구조가 된다.
특정 임차인의 사정만으로 모든 기준을 바꾸기 시작하면, 다른 임차인과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이해는 하되, 기준은 흔들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Step.4 양보는 한 번이면 되지만, 기준은 계속 남는다
감정이 상한 상황에서 한 번의 양보는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 양보가 기준이 되면, 다음 판단은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나는 양보를 할 때에도 선이 어디인지 먼저 정하려고 했다.
“이번은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다만, 다음부터는 기준대로 가겠습니다.”
Step.5 이해는 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기준은 관계를 오래 가게 한다
이 시리즈를 정리하면서 느낀 점은, 임차인을 이해하는 태도는 관계를 부드럽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준을 지키는 태도는 그 관계를 오래 가게 만든다.
둘 중 하나만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둘을 동시에 유지하는 문제에 가깝다.
임대인은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기준을 분명히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임대인 입장에서 한 줄 정리
임차인을 이해하는 태도는 필요하지만, 기준까지 내려놓는 순간 관계는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